이스라엘이 이란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자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깊어졌다. 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테헤렌에 폭발물이 터져 연기가 피어오른 모습. /사진=로이터
이스라엘이 이란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자 국제유가가 3% 급등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밤 8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3.7% 급등한 배럴당 75.67달러(약 10만3418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날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무인 항공기가 지난 14일 이란 남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했다. 이번 공습으로 천연가스 처리 시설 두 곳이 피해를 봤다. 다만 시설에 얼마나 큰 피해가 났는지는 불분명하다. 사우스 파르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천연 가스전 중 하나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 테헤란 근처 주요 석유 저장고도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주 입원인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에 원유 등 에너지 공급이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로 유가는 3% 이상 급등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공격했을 때 WTI는 13% 폭등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입했던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이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지속돼 세계 원유 수송 주요 루트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약 20만50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원유의 20% 정도가 수송되는 주요 통로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약 17만7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