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에르병의 증상과 치료법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귀가 먹먹해지거나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초기에는 어지럼이나 청력 저하 중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다양한 증상 양상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17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이충만감(귀가 먹먹해지거나 막힌 듯한 느낌)과 이명, 청력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더 많고 40~50대에서 호발하며 여성에게 더 흔하다. 유전 경향이 있어 8~9%는 가족성 성향을 보인다.


20분 이상 지속되는 어지럼증이 2회 이상 있으면서 청력 검사에서 저음부 청력저하가 관찰된다면 명확한 메니에르병으로 진단한다.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중 하나만 반복되는 경우에는 메니에르병일 가능성이 높다.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뉜다. 내이에는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몸의 균형을 감지하는 전정기관, 내림프관이 있다. 메니에르병은 이 내림프관에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부풀어 오르는 내림프수종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감각세포 기능에 문제가 생기며 어지럼, 이명, 난청 등이 나타난다. 자가면역질환, 바이러스 감염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메니에르병 환자 중 절반가량은 어지럼증이 시작된 지 2년 정도가 경과한 뒤 증상이 없어지거나 완화된다. 시간이 더 지나면 대부분의 환자가 어지럼을 느끼지 않는다. 이것은 내이의 기능이 회복돼서가 아니라 더 이상 손상될 기능이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심한 어지럼증이 없더라도 내이의 기능 저하로 인해 가벼운 어지럼증은 느낄 수 있다.


메니에르병의 환자 중 어지럼의 빈도가 낮거나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없이 식이 조절만 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 소금 섭취량이 1500~2300mg을 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증상 완화에 도움 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이뇨제다. 내림프수종을 줄여 내림프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급성기에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이뇨제만으로 어지럼 빈도가 줄지 않을 때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어지럼, 구역, 구토가 심한 급성기에는 전정 억제제와 항구토제를 복용해야 한다. 보조적으로 심리적 안정과 함께 충분한 수분공급, 전해질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