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 방공 시스팀에니 '아이언돔'을 격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6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촬영된 이란발 미사일 요격 장면. /사진=로이터
이란군이 신형 미사일을 앞세워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을 뚫었다고 주장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란 국영 파르스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서 신형 정밀 유도미사일 '하즈 카셈(Haj Qasem)'을 썼다"고 전했다. 하즈 카셈은 2020년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카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사령관의 이름을 딴 무기로 사거리 1200㎞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이란은 해당 미사일을 포함해 다양한 유형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을 무작위로 혼합 발사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방공체계를 압박하고 있다. 아이언돔의 핵심인 '애로우-3(Arrow 3)' 미사일은 한 발당 가격이 4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무기인데다 수량 제한도 있어, 이란은 이를 노리는 전술로 아이언돔을 교란하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란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수백발 중 일부가 방공망을 뚫고 텔아비브, 라마트간, 리숀 레지온, 바트얌, 레호보트 등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란은 약 2000발의 탄도미사일과 3000대 이상의 샤헤드 자폭 드론 등 공격용 무인기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을 인용해 "이스라엘 방공망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완벽한 밀폐형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유량을 연일 강조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미사일 공격으로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트얌의 아파트를 찾아 "이란이 이런 미사일을 2만발이나 보유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라며 "우리는 생존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도 16일 "이란은 여전히 수천 개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수량이 기존 추정치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곧바로 미사일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당국은 16일 "이스라엘 중부에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 내 사망자는 16일 현재 최소 1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