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과 기준금리 격차가 2%포인트 벌어진 한국은행은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불안을 고려해 금리 인하에 숨 고르기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8일(현지 시각)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했다.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 효과의 규모나 지속 기간, 소요 기간 모두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 달 금리 동결 확률을 90.7%로 반영했다. 1개월 전 66.9%에서 23.8%포인트 올랐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는 매파로 돌아섰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최종 기준금리 수준(중앙값)을 3.9%로 유지했다. 3개월 전 예측(3.9%)이다.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 4.25~4.5%에서 올해 약 두차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누구도 금리 경로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도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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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동결에 금리차 2.0%… 한은, 속도 조절 전망━
연준의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5월까지 4번에 걸쳐 1%포인트 금리를 낮췄다. 한동안 정책 효과와 정부의 재정 집행을 관망하며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환율 변수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섣불리 금리를 낮출 경우 한미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외인 자금 이탈 우려가 높아서다.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최근 1300원대까지 떨어져 비교적 안정된 고환율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집값과 가계부채도 문제도 기준금리 인하에 발목을 잡는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원 늘며 지난해 10월(6조5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 9일 서울 아파트 매매 주간 상승률을 0.26%로 지난해 8월 넷째주(0.26%)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따라 내외 금리차가 더 커질 수 있고 무역 협상 결과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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