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을 끈다.
PSG는 20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보타포구(브라질)를 상대로 2025 FIFA 클럽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PSG는 지난 16일 열린 1차전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 4-0으로 승리, 이날 보타포구마저 잡으면 16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다.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은 이강인의 출전 여부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PSG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할 당시만 해도 결승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 입지가 좁았다. 이강인이 자신의 SNS에 PSG 프로필을 삭제하는 등 곧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평소 시즌이었다면 UCL 종료와 함께 이강인의 거취도 곧 결정됐어야 했지만 총상금 10억달러(약 1조2660억원)가 내걸린 클럽월드컵에 PSG가 출전하면서 모든 일정이 딜레이 되는 상황이다.
PSG와 이별이 예상됐던 이강인에겐 덤으로 주어진 경기인 셈인데, 클럽월드컵이 이강인에게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자신의 이 대회 1호골을 성공시켰다.
PSG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스만 뎀벨레가 부상으로 빠졌다. 그 자리를 데지레 두에가 메우면서, '멀티 플레이어' 이강인에게 연쇄적으로 출전 기회의 길이 열렸다.
이강인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한 비티냐가 "팀을 위해 골이 꼭 필요한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히는 등, 이강인은 여전히 동료들의 신뢰도 얻고 있다.
팀과 이강인 모두 상승세라,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PSG에서 UCL 우승에 이어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클럽월드컵의 트로피까지도 추가할 수 있다.
헤어질 결심을 한 PSG에서 유종의 미를 꿈꾸는 이강인이다.
아울러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K리그를 대표해 나선 울산HD가 '1승 제물'로 여겼던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에 패한 것을 포함, 김기희의 시애틀(미국), 박용우의 알아인(UAE) 등이 연달아 첫 경기서 패하는 아쉬운 결과가 이어졌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골과 함께 팀까지 승리하며 활짝 웃은 PSG의 이강인은 2경기 연속골로 더욱 존재감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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