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정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SRI '주간정책동향 제100호'를 통해 '수원시 여름철 폭염 및 폭우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 같은 기후 변화 추이를 밝히고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을 강조했다.
20일 수원시정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30년(1994~2024년) 동안 총 374일의 폭염(하루 최고기온 33℃ 이상)이 발생했으며, 이 중 약 49%에 해당하는 184일이 최근 10년(2015~2024년) 내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여름철 수원시의 폭염일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첫 폭염은 지난해(6월 19일)보다 늦은 6월 하순(21일~30일) 사이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6월 중순 최고 기온이 30℃를 넘는 날이 지속될 경우 늦어도 6월 말에는 폭염이 시작될 수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또 올해 수원시 집중호우와 극한호우 발생 일수도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0년(2015~2024년) 수원시 집중호우 일수는 이전 10년 대비 11일(28%) 감소했으나 극한호우 일수는 10년 주기별로 일정(4~5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호우의 빈도는 줄었지만 강도는 여전히 높아 기습적 침수 피해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50년간(1974~2024년) 수원시에서 발생한 집중호우와 극한호우 일수는 총 161일로 집계됐다. 그중 절반인 79일(49%)이 7월 중순부터 8월 초순 사이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년 간의 집중호우 일수를 살펴보면 7월 하순에 누적 30일로 집중호우가 가장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50년간 집중호우 발생 분포를 10년 단위로 살펴보면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집중호우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가 점점 더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1974~1984년) 7월 초에 가장 많이 발생했던 집중호우는 최근 10년(2015~2024)은 8월 초순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올해 기상특성을 고려해 6월부터 폭염·호우에 대한 조기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극한호우 대비책으로는 기존 하천 제방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하천 범람 위험 구간에 대해 자연적인 흐름을 복원하는 곡류화 방안을 통해 유량을 분산시키는 물리적 대책 마련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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