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종광대 토성(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산77-1번지 일원) /사진=전주시
후백제 도성인 전주의 북쪽 지역을 방어했던 종광대 토성이 전북자치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전주시는 전주 반태산 일원을 중심으로 북쪽 지역의 방어 기능을 담당했던 전주 종광대 토성이 전북도 문화유산으로 지정 고시됐다고 20일 밝혔다.


전주 종광대 토성은 성곽의 축조 방법과 특수성, 후백제의 시대 배경이 밝혀졌고 유물 및 문헌자료 등을 통해 가치 있는 유적으로 평가돼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게 됐다.

시는 도 기념물 지정과 역사문화환경 보존구역에 대한 고시 절차를 이행하고 종합정비계획 수립 후 성곽 평면에 대한 발굴조사와 정비·복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종광대 토성은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전주부 고적조에 '견훤이 쌓은 고토성'으로 기록됐다. 조선 후기에 편찬된 '여지도서'와 '대동지지', '완산지' 등에서도 관련 내용이 확인되며 1942년 일제강점기에 편찬된 '전주부사'에는 후백제 도성으로 기록돼 있다.


2008년 전주 종광대2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추진 과정 중 지표조사를 통해 종광대 토성이 알려졌으며 지난해 시굴 및 발굴조사를 거쳐 후백제 토성임이 확인됐다.

성곽 축조 방식은 통일신라 때 석성에서 주로 활용되는 기술을 토성 축성에도 활용한 드문 사례이며 기존의 자연 지형을 적극 활용하여 적은 공력을 들여 거대한 토성을 축조한 사실들을 통해 당시 후백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정상부 토축과 사면의 경계를 중심으로 기반암 풍화토층 위로 다량의 기와가 확인됐으며 기와의 문양은 전라감영과 전주 전동성당 일원, 전주부성 등 구도심 일대의 후백제 문화층과 후백제의 대표적인 유적인 동고산성 등에서 출토된 기와와 동일한 형태의 문양과 제작 기법이 확인됐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 종광대 토성은 발굴조사를 통해 후백제 왕도를 상징하는 도성벽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증명되고 보존해야 하는 전주의 중요한 유산"이라며 "향후 전주 종광대 토성이 올바르게 보존되고 정비돼 그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굴 조사와 정비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