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광주FC 팬들의 후원금이 500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광주가 이를 운영비로 활용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 19일 밴드 노라조 멤버 조빈이 광주를 위해 개설한 후원 계좌에 총 301명이 후원, 총 5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
후원금은 최근 악재를 겪고 있는 광주FC의 감독과 선수들에게 그대들은 '절대 혼자가 아니다', '언제까지라도 항상 함께한다'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현행 제도상 광주는 후원금을 운영비로 사용할 수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0일 "광주 구단은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정기부금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기부금을 직접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광주가 기부금을 받기 위해서는 재단법인을 통해 수령해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절차가 복잡하다. 각 기부금 단체는 목적 사업에 맞는 기부금을 받고 영수증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프로축구연맹에서는 'K리그 어시스트'라는 사회공헌재단을 통해서 기부금 관련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K리그 어시스트 역시 사회공헌이 목적이기 때문에 '사회공헌 관련' 기부금만 받을 수 있다.
기부금 수령 문제를 해결해도 광주는 '하드캡'에 따라 선수 영입이 어려운 처지다.
광주에 적용된 하드캡은 선수 인건비 상한선이 고정돼 추가 증액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미 재정 관리 문제를 드러낸 광주는 올해 초 연맹에 제출한 예산 계획에 따라 선수 인건비 상한이 고정된 하드캡이 적용 중이다.
연맹 관계자는 "광주가 이미 선수 인건비 상한을 다 채워버린 상태다. 단순 모금액을 통한 수익 증대만으로 선수영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광주가 선수 영입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기존 선수를 정리하고 발생한 차액만큼 선수 영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광주는 "후원금 수령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광주는 지난 12일 재정 건전화 규정을 어겨 1년간 선수 영입금지 징계를 받았다. 영입 금지 징계 집행은 당장 이행되지 않지만 지난 2월 제출한 재무개선안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2027년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효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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