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1일(현지시각) 이란 주요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단행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2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설치된 TV 화면에서 보이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관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국민 담화 뉴스. /사진=뉴시스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전격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이란의 보복으로 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와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1일 이란 주요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 미군은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 6대를 동원해 이란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12발을 투하했으며, 나탄즈와 이스파한 등 다른 핵 시설에는 미 해군 잠수함이 토마호크 미사일 3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공격 결정은 이란의 군사적 약점을 다시 한번 드러낸다"며 "트럼프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실체를 현장에서 없애는 것이 더 안전하고 빠르며 효과적인 선택이라고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 병력 수천 명이 주둔 중인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보복 타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핵 프로그램 공격에 합류해 이란의 약해진 정권에 추가 압력을 가했다"며 "분쟁을 한층 더 악화시킬 위험을 초래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개입으로 지역 내 전쟁 확대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더 위험한 단계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의 이번 공격은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이란의 강력한 반격을 촉발할 것"이라며 "이란은 중동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겠다고 공언했으며 미국 정보기관들도 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 본토를 공격한 것은 1979년 이란 혁명 이래 처음으로 이는 사실상 전쟁 행위로 간주된다.

영국 B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 더 많이 양보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미국의 폭탄이 투하되는 상황에서 이란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파괴한다는 목표를 달성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만약 실패했다면 다시 공격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