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드니 빌뇌브 감독의 명작 영화 '그을린 사랑'이 25일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그을린 사랑'은 어머니가 남긴 두 개의 편지 속 숨겨진 진실을 찾아 떠나는 두 남매의 이야기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할리우드 거장 드니 빌뇌브 감독의 초기 걸작이다.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제83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후보, 제35회 토론토영화제 최우수 캐나다영화상 수상 등의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며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이어 수많은 매니아를 양산한 '듄' 시리즈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드니 빌뇌브는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그을린 사랑'의 15주년을 기념해 직접 4K 리마스터링에 참여하며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11년 국내 개봉했던 '그을린 사랑'은 두 통의 편지에서 시작되어 하나의 진실에 도달하는 여정을 통해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분쟁의 참상을 다뤄 관객들에게 시대를 초월하는 질문을 던진다. 특히 나왈 역의 루브나 아자발은 형언할 수 없는 눈빛과 표정만으로 종교적 대립과 복수의 참혹함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존엄성을 탁월하게 포착해 내 관객들의 뇌리에 잊을 수 없는 여운을 안긴다. 증오와 복수의 굴레를 사랑으로 넘어서고자 했던 한 여인의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는 깊은 감동을 전하는 작품의 힘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그을린 사랑'의 오프닝 시퀀스는 라디오헤드의 명곡 '유 앤드 후즈 아미'(You and Whose Army?)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군인들의 통솔 아래 줄지어 선 아이들 사이 발뒤꿈치에 점 세 개가 새겨진 한 소년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앞으로 드러날 잔혹한 운명을 암시한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한층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해당 장면은 몽환적이고도 비장한 멜로디의 OST와 소년의 시선이 교차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관객들을 N차 관람하게 만든다. '그을린 사랑'의 오프닝 시퀀스는 4K 리마스터링을 통해 오직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화질과 사운드로 구현돼 다시 한번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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