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노르딕스키 김윤지ⓒ News1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피겨 여왕' 김연아(35)를 보며 꿈을 키워 온 장애인노르딕스키 김윤지(19·BDH파라스)가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꿈이 되겠다"는 또 다른 꿈을 꿨다.


장애인노르딕스키 유망주 김윤지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대회 공식 설명회에 참석, 대회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윤지와 함께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도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 참석했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각각 획득, 한국 동계 스포츠의 상징적 인물이다.


지금도 한국의 많은 꿈나무들이 김연아에게서 영감을 받아 동계 스포츠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김윤지도 '연아 키즈' 중 한 명이다. 김윤지는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 4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지난해 10월에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선 수영으로 종목을 바꿔 5관왕을 달성해 다시 MVP에 선정된 다재다능한 선수다.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대회에서 19살의 나이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금메달을 땄는데, 김윤지 역시 19세 나이로 첫 패럴림픽을 앞두고 있다.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왼쪽부터),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안드레아 바르니에르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CEO, 패럴림픽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김윤지,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공식 설명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6.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그는 "김연아가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에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셔서 금메달을 땄다. 정말 존경스럽다. 여자 선수이자 젊은 선수로서 최고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나 역시 그처럼 여자 선수이자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싶다"면서 김연아를 롤모델로 꼽았다.

이어 "어릴 때부터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이제는 내가 다른 선수들, 혹은 미래의 선수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꿈과 도전 의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이들이 나를 보면서 또 다른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첫 패럴림픽을 앞둔 소녀의 당찬 각오에,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기립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아울러 김윤지는 '롤모델' 김연아를 향한 존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연아를 직접 만난 건 오늘이 처음이다. 사인받고 싶어서 종이까지 챙겨왔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받지는 못했다"면서 아쉬워한 뒤 "짧게 인사 정도만 나눴지만 그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되고 큰 힘이 된다"며 웃었다.

한편 김윤지는 첫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남은 시간을 분주히 보낼 예정이다.

2025 국제스키연맹 세계선수권 크로스컨트리 1㎞ 클래식 좌식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 2025년을 기분 좋게 시작한 김윤지는 "당장 26일부터 평창에서 훈련하고 8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는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후 국내와 국외를 번갈아 가면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자리에 오니 패럴림픽이 다가온다는 게 실감이 난다. 쉽진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이 가능하다고 느낄 때 큰 동기부여를 얻는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