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현섭, 이고운, 이하느리 작곡가(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클래식과 국악 등 서로 다른 음악 언어로 활동해 온 작곡가 3인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상주 작곡가로 선임됐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아 상주 작곡가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고, 김현섭(34)·이고운(36)·이하느리(19)를 상주 작곡가로 위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제도는 단발성 위촉을 넘어 작곡가와의 장기적이고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만들기 위해 도입됐다. 창작 환경을 강화하고, 국악의 저변을 넓히는 한편 서울시국악관현악단만의 차별화된 레퍼토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김현섭 작곡가는 대한민국작곡상, 김해가야금경연대회 대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창극, 창작악단, 국악관현악단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화성시 예술단(국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이고운 작곡가는 제31회 온나라국악경연대회 작곡 부문 금상 수상자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등과 협업하며 국악 고유의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하느리 작곡가는 중앙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최연소 1위 수상자이자 헝가리 버르토크 세계 콩쿠르 1위에 오른 유망한 창작자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이다.

세 작곡가는 이달부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정기 공연, 실내악 시리즈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대편성 국악관현악 신작을 비롯해 실내악·소편성 작품, 편곡 작업 등 폭넓은 창작 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신진 작곡가를 위한 창작 워크숍에도 함께할 계획이다.

이승훤 단장은 "이번에 위촉된 세 분은 음악적 성과와 역량은 물론 향후 발전 가능성까지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모시게 됐다"며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악관현악계 전반에 의미 있는 변화를 끌어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