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대 교황 레오 14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미국 출신 레오 14세, 새 교황이 되다


2025년 상반기 국내외 종교계의 최대 이슈는 레오 14세의 새 교황 취임이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21일(이하 현지 시각)을 선종했다. 이어 레오 14세가 지난 5월 18일(현지 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임 교황으로 즉위했다.

레오 14세는 2002년, 2003년, 2008년, 2010년 등 한국을 4차례 방문할 정도로 각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이어서 국내의 관심을 더욱 높았다. 레오 14세가 과거 한국을 찾았을 때 직접 만났던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 지부 이기훈 수사는 "이동하실 때 전용차보다 전철을 이용할 정도로 옆집 아저씨처럼 소탈하신 분"이라고 기억했다.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는 "새 교황님께서 가톨릭 사회교리를 정립한 '레오 13세' 교황을 계승하기 위해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인간과 여성, 노동 문제에 대한 가톨릭 사회교리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반영해 '레오 14세'라고 교황명을 정하셨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교황 레오 14세는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시카고 관구 소속이다. 그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 서울에서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며 방북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종교계, 12·3 계엄 속 헌법재판소 결정 존중과 국민 화합 호소

국내 종교계는 12·3 계엄 사태 속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동요와 분열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당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탄핵소추안 인용은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며 "엄중한 결정 앞에 모든 국민이 성숙한 자세로 법의 판단을 존중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도 "탄핵 심판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이자 그 결과 또한 법치주의의 원칙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라며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결정을 존중하고 차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개신교는 12·3 계엄 사태에서 전광훈·손현보 등 일부 목회자의 지나친 정치 참여로 논란을 빚었지만 주류 교단들이 중심을 지켜내면서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해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3월 우리 사회가 극단으로 분열되는 것도 경계했다. 그는 전광훈·손현보 등 일부 기독교인들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성경에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했다"며 "극단으로 가면 더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지혜를 모아서 하나가 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신교 최대 규모의 교단 연합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헌법재판소가 법리에 따라 숙고해 무엇을 결정하든 존중하겠다"고했다.

취임 천일을 맞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진우스님 총무원장 취임 1000일 회향…선명상, 총무원 조직개편 등 성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지난 23일 취임 1000일을 맞았다. 진우스님은 2022년 9월 28일 제37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수행이 행정을 이끈다는 기치 아래 총무원 조직개편과 선명상 대중화 등 굵직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진우스님은 "오늘날은 AI 등 과학 기술이 인간의 사고 체계까지 지배하는 시대"라며 "이런 시대에, 수행과 자비의 종교인 불교는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을 '선명상'이란 길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사찰이 지역 특색에 맞는 선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템플스테이와 연계하여 국민적 수행처로 기능하도록 하겠다"며 "심신이 지친 이들에게 휴식과 치유의 길을 열어주고, 나아가 한국불교의 재발흥을 이끄는 주춧돌이 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