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브리지 (출처: Messrs. Valentine & Sons, Ltd., 1894,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94년 6월 30일, 런던 템스강 동쪽 하늘 아래, 런던 시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거대한 다리 '타워 브리지'(Tower Bridge)가 개통됐다. 성대하게 거행된 개통식은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런던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축제의 장이 됐다.


호레이스 존스 경이 처음 구상하고 존 울프 배리 경이 세부 설계를 맡은 이 다리는 8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이 다리는 빅토리아 시대 공학 기술의 정수를 보여줬다. 1만1000톤 이상의 강철과 7만 톤에 달하는 콘크리트가 투입됐고, 템스강 바닥 아래에 기초를 세웠다.

수많은 인부가 밤낮으로 땀 흘려 일하며 강철 구조물을 세우고, 섬세한 석조 작업을 통해 빅토리아 고딕 양식의 웅장한 탑을 완성했다. 이 거대한 공사를 통해 탄생한 타워 브리지는 단순한 연결 수단이 아닌, 런던의 번영과 진보를 상징하는 예술 작품이었다.

타워 브리지의 가장 혁신적인 특징은 바로 그 거대한 '가동교'(Bascule Bridge) 구조에 있었다. 다리 중앙의 두 부분은 거대한 증기 엔진의 힘으로 마치 거대한 날개처럼 위로 들어 올려지며 런던 항구로 드나드는 대형 선박들의 원활한 통행을 보장하도록 설계됐다.


타워 브리지는 런던 브리지 동쪽 지역의 교통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해상 무역의 활력을 유지해야 하는 런던의 딜레마에 대한 완벽한 해답을 제시했다. 개통식 중 실제 다리가 들어 올려지는 시연이 펼쳐졌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환호성을 감추지 못했다.

타워 브리지는 런던 시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다. 이 다리는 템스강변의 경관을 더욱 풍요롭게 하며 수많은 런던 시민과 방문객의 발길을 이끄는 런던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 오늘날에도 타워 브리지는 영국의 1등급 등록문화재이자 런던의 랜드마크로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