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이 킥스 구성 요소를 완화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지난 5월1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전 금융권 성과보수체계와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및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와 킥스 도입 관련 대응 경과 및 향후 감독 방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교보라이프플래닛이 금융감독원에 사업비예실차 위험액 차등적용을 요청했다.

그동안 대형 보험사에 적용하는 기준을 중소 보험사에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불거진 중소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금감원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요청사항을 검토 리스트에 올려둔 상태다. 금감원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요청 사항을 수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는 금감원에 디지털 보험사에 대한 사업비예실차 위험액을 차등 적용해 달라고 건의했다. 최근 금감원이 보험사에 적용하는 킥스 기준 완화에 나선 가운데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세부 요소에 대한 기준도 변경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사업비예실차 위험액은 기초가정위험액의 구성요소로 보험사의 예상손해율과 실적손해율 차이를 의미한다.

기초가정위험액의 경우 보험사 킥스 지표를 구성하는 운영리스크의 하위항목으로 지급금 예실차와 사업비 예실차의 합이다.

현재 보험사들의 사업비예실차 위험액은 예상 사업비의 5%를 한도로 두고 이를 초과한 익스포저에 위험계수를 곱해 산출한다.


디지털 보험사의 경우 초기 사업 정착을 위해 마케팅 비용 등 사업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예상보다 많은 비용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교보라이프는 지난달 금감원에 디지털 보험사에 적용하는 예상 사업비 한도를 5%에서 30%로 25%포인트(p) 상향 조정을 건의했다
현재 디지털 보험사 대부분의 킥스비율은 대형 보험사에 비해 낮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12월말 192.28%에서 올해 1분기 160.27%로 32.0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캐롯손보는 156.24%에서 68.57%로 87.67%p, 카카오페이손보는 409.63%에서 283.15%로 126.48%p 각각 하락했다.

신한이지손보의 경우 모회사 유상증자로 킥스 비율을 159.16%에서 340.4%로 181.24%p 상승했다.

킥스비율은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의 합인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재무 건전성 평가지표다.

킥스비율은 자본여력이 충분한 대형 보험사들이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보라이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디지털 보험사에 적용하는 사업비예실차 위험액 통제 기준 차등화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권의 의견 수렴은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