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음악축제 글랜스톤베리 페스티벌에 오른 가수들이 반이스라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9일 글랜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공연 중인 힙합 그룹 니캡. /사진=로이터
세계적인 음악 축제 영국 글랜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가수들이 공연 중 노골적인 반이스라엘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런 발언들이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전 세계로 그대로 생중계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영국 펑크 듀오 밥 빌런의 보컬 보비 빌런은 전날 공연 중 "IDF(이스라엘방위군)에게 죽음을"이라고 구호를 관객과 함께 외쳤다. 같은 날 공연한 아일랜드 힙합 그룹 니캡도 가자지구 전쟁 관련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당시 멤버 중 한 명은 영국이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팔레스타인 액션 그룹' 기념 티셔츠를 입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끔찍한 증오 발언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니캡에게 무대가 주어져선 안 된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공연을 중계한 BBC를 향해선 "이 장면들이 어떻게 방송될 수 있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글랜스톤베리 페스티벌 측은 밥 빌런의 발언에 대해 "선을 넘었다"며 "글래스톤베리엔 반유대주의나 증오 발언, 폭력을 선동할 자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영국 경찰은 영상 증거를 토대로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