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안효섭의 스크린 데뷔는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까.
안효섭은 오는 7월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의 주인공 김독자 역할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돼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다.
싱숑 작가의 동명 웬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안효섭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동료들과 함께 소설의 결말을 새로 써나가야 하는 임무를 지게 된 김독자를 연기한다. 김독자는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관객들이 가장 공감하고 몰입할만한 인물이다.
안효섭은 이로써 데뷔 10년 만에 영화에 진출하게 됐다. 2015년 MBC 드라마 '퐁당퐁당 LOVE'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2017),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 tvN '어비스'(2019), SBS '낭만닥터 김사부2'(2020) 등의 작품을 통해 스타급 연기자로 성장해왔다. 특히 2022년 SBS '사내맞선'(2022)을 통해 한류 스타로 부상하며 몸값을 높였다. 이때부터 그야말로 커리어 전성기를 맞이한 셈이다.
안효섭의 영화 데뷔작은 '전지적 독자 시점'이지만, 엄밀히 말해 '전지적 독자 시점'이 그가 처음으로 참여한 '영화'인 것은 아니다. 안효섭은 지난 20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영어 더빙을 맡아 글로벌 팬들을 공략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데몬 헌터스로 활약 중인 인기 걸그룹 멤버들이 혜성처럼 데뷔한 신예 보이그룹이 악마 집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안효섭은 극중 K팝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즈 멤버 진우 역을 맡아 전 대사를 영어로 소화해 내며 호평받았다.
안효섭은 캐나다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기에 영어에도 능통하다. 한국 배우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진 상황에서 한국과 아시아권을 넘어 글로벌 팬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그 가운데 성수기 여름 시장을 겨냥한 영화 데뷔작 '전지적 독자 시점'은 안효섭이 영화배우로서 가진 티켓 파워와 존재감을 확인받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만, '전지적 독자 시점'이 처한 환경이 그리 좋지는 않다. 2025년은 상반기가 끝이 나도록 300만 명대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작품이 한 편도 없을 정도로 관객 기근이 심한 해였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영화 '킹 오브 킹스'나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등의 작품들과 함께 극장에 발길을 끊은 관객들로부터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 특히 '좀비딸'은 조정석, '악마가 이사왔다'는 임윤아 등의 스크린에서 이미 신뢰도가 있는 배우들이 참여한 작품들이라 '전지적 독자 시점'과 대비해 볼 때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안효섭의 경우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신선한 얼굴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작이 있는 만큼, 기존 팬덤을 만족시키면서도 배우로서 TV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면 데뷔작은 흥행에 관계없이 성공적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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