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복귀를 앞둔 김하성(30).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년에 가까운 시간을 재활로 보낸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드디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마이너리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더럼 불스 소속 김하성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와 홈 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탬파베이 지역 매체 '탬파베이 레이스'는 김하성의 마지막 재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의 빅리그 복귀 시기만 조율한다는 이야기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던 지난해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고,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두 달 뒤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당초 김하성의 복귀는 빠르면 4월 말에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시기가 계속 늦춰졌다.

5월 말이 돼서야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 출전한 김하성은, 트리플A 경기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다시 복귀 시기가 뒤로 밀렸다.

결국 6월 말까지 채워 마이너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에야 콜업 시기를 조율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의 김하성. ⓒ AFP=뉴스1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김하성의 회복세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며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에릭 니안더 탬파베이 사장은 신중한 태도다. 그는 "며칠 더 김하성의 상태를 살펴본 뒤에 판단할 것"이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 복귀가 가까워진 건 분명하지만 현재로선 김하성의 몸 상태를 매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 시즌 절반이 지난 만큼, 부상 재발을 가장 경계하는 모양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트리플A 20경기에서 0.194(67타수 13안타)에 OPS(출루율+장타율) 0.573 등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여러 시즌을 뛴 만큼 마이너리그 성적은 크게 의미는 없다.

오히려 2루수와 유격수 수비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는 것이 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현재 탬파베이는 47승37패를 기록해 뉴욕 양키스(48승35패)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6월에만 17승9패의 상승세다.

팀 입장에서 김하성이 복귀는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탬파베이는 완더 프랑코의 성 추문 이후 확실한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했다. 올 시즌은 테일러 월스, 호세 카바예로 등을 기용하고 있지만 공격력이 신통치 않다.

확실한 수비 능력에 공격력도 준수한 김하성이 복귀하면 탬파베이의 전력은 좀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