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이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열병식에 불참할 것이라 예상했다. 사진은 2015년 중국 열병식 모습. /사진=뉴시스
홍콩 매체가 오는 9월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이 불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홍콩 매체 성도일보에 따르면 "2015년 승전 70주년 당시와는 달리 현재 한·중 관계는 예전만 못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성도일보는 "2015년 열병식 행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미국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석했다"며 "당시 한·중 관계는 밀월기였지만 현재는 허니문이 끝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대통령이 바뀌었고 양국 관계에 약간 개선이 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9월3일 베이징을 방문할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중국 측은 물밑에서 이 대통령의 참석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참석 여부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성도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번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일부 일본 언론은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발표할 정보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성도일보는 트럼프 대통령 불참 가능성에 대해 "미·중 관계가 2015년보다 훨씬 악화됐다"며 "열병식이 항일전쟁 승리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어 미국이 동맹국 일본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은 2차대전에서 함께 싸웠지만 미국과 일본이 현재 동맹국"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특이한 행동을 해도 일본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일을 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정주년마다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어왔다. 올해 행사에는 최신 무기 체계가 대거 등장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중심의 질서에 맞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성도일보는 "중국 열병식에 참석하는 국가는 대부분 비서방 진영"이라며 "이들은 중국을 지지하고 중국군의 군사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