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6일 은퇴식을 위해 '특별 엔트리'에 등록된 김재호(40)가 유격수로 ⅔이닝을 소화했다. 교체될 때는 자신의 등번호 52번을 물려받은 '루키' 박준순에게 유니폼을 건네주는 특별한 이벤트를 펼쳤다.
김재호의 은퇴식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KT 위즈전이 종료된 뒤 진행한다.
두산은 현역 시절 '천재 유격수'로 이름을 날린 김재호를 위해 '베어스 올타임 No.1 유격수 김재호'라는 콘셉트로 은퇴식을 준비했다.
2004년 신인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지난해까지 통산 17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 661득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통산 세 차례(2015·2016·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재호는 이날 경기에 앞서 가족과 함께 시구와 시타를 했다. 그는 시구자로 나서 포수 양의지에게 힘차게 공을 던졌다.
은퇴 선수로 특별 엔트리에 등록된 김재호는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그리고 경기 시작 후 유격수 수비를 맡았다.
두산 선발 투수 최승용이 1회초 KT의 '테이블세터' 김상수와 김민혁을 범타로 처리했는데, 타구는 모두 외야로 날아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의 선수 교체가 있었는데, 김재호 대신 박준순이 투입됐다. 김재호는 '52번'이 새겨진 유니폼 상의를 벗어 박준순에게 전달했다.
올해 입단한 신인 선수 박준순은 김재호가 사용한 52번의 새로운 주인이 됐는데, 이날 그 특별한 유니폼 교환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모자를 벗은 김재호는 자신을 열렬하게 응원한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산 선수들과 포옹한 뒤에는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재호의 통산 1794번째이자 마지막 경기가 그렇게 끝났다.
두산 관계자는 "김재호의 선발 출전과 이닝 도중 교체, 유니폼 교환식 모두 조성환 감독대행의 아이디어"라며 "이닝 도중 교체해 팬들에게 응원과 함성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기를 바라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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