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관로 조사 중 맨홀 빠진 50대, 실종 25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

지하 관로를 조사하던 50대 작업자가 실종 장소에서 1㎞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도로 맨홀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 중인 소방대원들의 모습. /사진=뉴스1(인천소방본부 제공)

지하 관로를 조사하던 50대 작업자가 약 25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소방 구조대원은 오전 10시49분쯤 인천 굴포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숨진 A씨(52)를 발견했다. 소방 당국은 지난 6일 오전 9시22분쯤 인천 계양구 병방동 도로 맨홀에 A 씨가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A씨가 신고 접수 지점과 약 1㎞ 떨어진 지점에서 산소마스크 등 안전 장비 없이 가슴 장화만 착용했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업체 대표 B씨(48)와 인천환경공단이 발주한 차집관로 지리정보 시스템(GIS) 데이터베이스 구축 용역 수행을 위해 지하 관로에 들어갔다.

소방 당국은 A씨가 지하 관로에 차 있던 황화수소·산화탄소 등 유독가스를 흡입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를 구하기 위해 지하 관로에 들어갔다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던 B씨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 파악 등을 위해 경찰과 합동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숨진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아울러 B씨 업체가 인천환경공단이 금지하는 재하도급을 받았는지 구체적인 계약 관계도 살펴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