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북부 간쑤성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단체 납중독에 걸려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중국 매체 지무신문에서 보도한 납중독 사건의 모습. /사진=지무신문 영상 캡처
중국 서북부 간쑤성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단체 납중독에 걸렸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매체 지무신문에 따르면 간쑤성 톈수이마이지 지역 한 유치원에서 원생들이 머리카락이 빠지고 치아가 까매지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다. 혈액 검사 결과 납 농도가 정상 기준치를 초과한 원생은 총 260명 중 최소 70명으로 집계됐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구토, 어지럼증, 복통 등 이상 증상을 보이자 시안시중심의원을 방문해 관련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혈중 납 농도가 모두 250㎍/L을 넘었다. 일부 아동 납 농도는 450㎍/L을 넘었다. 중국 당국이 밝힌 어린이 기준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L 이하,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으로는 50㎍/L만 넘어도 납중독이다.

학부모 뤄씨는 "지난 6개월 동안 아이가 항상 배와 다리가 아프다고 해 검사받았다. 그런데 의사는 성장기 아동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부모 안씨는 "최근 몇 달 동안 딸이 이유 없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냈다"며 "아이가 최근 들어 많이 빠져 머리를 짧게 잘라줬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병원에서 검사받은 74명 아동 중 70명의 납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유치원 교사들은 항의하는 학부모들에게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두통과 메스꺼움 증상을 느꼈으나 심각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현지 당국은 지난 3일 조사 결과 급식으로 나온 삼색 대추설기와 옥수수 소시지 롤 등 일부 식품에서 첨가제가 초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첨가물이 얼마나 들어간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