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S사업본부의 사업 전략방향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 부사장, 오세기 ES연구소장 부사장, 배정현 SAC사업부장 전무 등이 참석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LG전자는 액체냉각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향 HVAC 수주를 확대하고,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까지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연구개발(R&D)-생산-판매-유지보수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 ▲비 하드웨어(Non-HW) 분야 매출 비중 20%까지 확대 ▲순차적 인수를 통한 사업 역량 및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HVAC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말에는 ES사업본부를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별도 사업본부로 출범시켰다. 수주가 기반인 B2B 사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기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원 달성을 겨낭하고 있다.
올해 초부턴 평택 칠러 공장에 실제 데이터센터 서버 환경과 유사한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냉각 솔루션의 성능 향상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AI 데이터센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액체냉각 기술 검증도 진행 중이다.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 등 B2B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간다. 2027년 글로벌 120억달러(약 16조5060억원) 규모가 예상되는 칠러 시장에서 2년 내 매출 1조원이 목표다.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 구독 등 Non-HW 영역 확대, 순차적 인수를 통해 사업체질도 탄탄하게 다진다. 현재 덕트형 공조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북미에서는 주택 구조에 적합한 유니터리 제품군, 유럽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부합한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주력 공급한다.
HVAC 유지보수와 관련해서는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의 현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초대형 칠러부터 가정용 히트펌프까지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인 HVAC 아카데미도 연말까지 70개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ES사업본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Non-HW 분야 매출 비중도 20%까지 확대한다.
인접 분야에선 '3B(Build∙Borrow∙Buy) 전략'에 기반한 순차적 인수도 검토한다. 최근 유럽 HVAC 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에 널리 사용되는 터보 칠러, 지역난방의 폐열을 활용하는 흡수식 칠러, 심야전력을 이용해 물을 얼리는 데 사용하는 스크류 칠러가 한 기계실에 설치돼 물을 차갑게 만든다. 차가워진 물은 배관을 통해 공기조화기(AHU)로 전달된다. 이곳에서 다시 차갑게 만든 공기는 각 층으로 보내져 LG사이언스파크 전체를 냉난방한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 분배 장치(CDU)도 최초로 소개했다. 액체냉각 솔루션은 칩을 직접 냉각시키는 방식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다.
이 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위닝 R&D 전략으로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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