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를 잡아먹는 참새, 까치 모습을 목격했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환경부 및 소속기관 직원들이 인천 계양구 계양산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성체를 제거하기 위해 송풍기와 포충망을 활용하여 방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환경부 제공)
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수도권 도심에 대량 출몰하면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천적이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참새와 까치 등 새들이 러브버그를 잡아먹고 있다는 모습을 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참새들이 상가 유리창에 붙은 러브버그를 잡아먹고 있다" "인천공항 가는 길, 러브버그 많았는데 까치 몇 마리가 러브버그를 무료 급식소처럼 이용하고 있더라" "이제 비둘기도 먹기 시작했더라" 등의 목격담을 전했다.


또 "한강 주변 까치들은 입 벌리고 자동 사냥하고 있더라" "새들 입장에선 무한 리필 뷔페가 차려진 것" "러브버그 먹방 보니 처음으로 비둘기가 반가웠다" 등의 반응도 쏟아졌다.

앞서 지난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박선재 국립생물자연관 연구원은 '러브버그가 언제까지 가냐'는 물음에 "7월 중순쯤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질 거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러브버그의 천적과 관련해 "해외에서 새로운 생물이 유입되면 기존 생물이 이들을 먹이로 인식하고 잡아먹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처음엔 천적이 없어서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경우가 많다. 현장 조사를 하다 보면 까치, 참새 같은 새들과 거미류, 사마귀와 같은 생물들이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광경을 종종 목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