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 사업가와 이혼한 지 4개월 만에 배아 폐기를 앞두고 이식에 성공한 이시영은 지난 8일 둘째 임신 소식을 알려 전국민을 놀라게했다. 이시영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재 임신 중"이라며 "결혼 생활 중 시험관 시술로 둘째 아기를 준비했다. 막상 수정된 배아를 이식받지 않은 채 긴 시간이 흘렀고, 이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가게 됐다. 모든 법적 관계가 정리되어 갈 즈음, 공교롭게도 배아 냉동 보관 5년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간이 왔자. 폐기 시점을 앞두고 이식받는 결정을 내렸다. 상대방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내가 내린 결정의 무게는 온전히 안고 가려 한다"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시영은 "저는 늘 아이를 바라왔고 제 손으로 보관 기간이 다 되어 가는 배아를 도저히 폐기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 수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제 선택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 믿고 싶다"고 전했다.
이시영 전 남편은 디스패치를 통해 "둘째 임신에 반대한 것은 맞다. 이혼한 상태 아닌가"라면서도 "하지만 둘째가 생겼으니 아빠로서 책임을 다하려 한다. 이미 첫째가 있으니 자주 교류하며 지냈다. 둘째 출산과 양육에 필요한 부분도 협의해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혼인 외 출생자를 친생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인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를 통해 자녀는 법적으로 부모와의 관계를 인정받게 되고, 부모는 자녀에 대한 양육 책임을 지게 된다. 이 변호사는 "생부가 직접 인지할 수도 있고, 인지 청구 소송을 할 수도 있다. 인지에 의해 법적 부자 관계가 성립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부자관계가 성립되면 친권, 양육권, 면접교섭권, 상속권 등 모든 권리 의무가 발생한다"며 "양육비 지급 의무도 당연히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다만 이시영이 이혼한 남편의 허락없이 시험관 임신을 통해 출산한다면 해당 부분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문제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문가비 또한 "2022년 한 모임에서 만난 이래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며 좋은 만남을 이어왔고 2023년의 마지막 날까지도 만남은 이어졌다. 2024년 1월 어느 날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아이 아버지라는 사람과 단 한 차례도 대면한 적이 없으며 저는 그 사람에게 임신을 이유로 결혼이나 그 밖의 어떤 것도 요구한 적이 없다"라고 단호하게 정리했다.
이어 "그 사람과의 인연에 최선을 다했고, 자연스럽고 건강한 만남 속에 과분한 선물처럼 찾아와 준 아이를 만나기로 한 것은 부모인 두 사람 모두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뱃속의 아이와 함께 설레고 웃고 행복해하던 순간이 분명 있었는데 단순히 현재 두 사람의 모습이 조금은 다른 관계의 형태라는 이유로 이 아이가 실수이며, 성장해 나가며 불행할 것이라 단정 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문가비는 "저는 남은 일생을 희생할 각오로 이 아이와 만날 결심을 했고 그 결심은 결국 제 스스로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엄마로서 서툴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은 부족함이지 실수나 잘못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는 실수도, 실수로 인한 결과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유리의 선택은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고 사유리는 아들 젠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면서 자발적 싱글맘으로서의 삶을 공개해오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분위기가 컸다면 요즘은 결혼을 전제로 아이를 임신하고 낳는 건 아니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개인의 결정만이 아닌 사회적·법적 구조와도 긴밀히 연결되는 만큼 이에 대한 성숙한 논의와 제도 정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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