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옹성우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젊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를 만나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5.7.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제 첫 드라마를 (김)향기와 같이했고, 이번에 첫 연극도 함께하게 됐어요. 드라마 할 때 향기에게 큰 도움을 받았죠. 향기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가수 겸 배우 옹성우(30)가 드라마에 이어 연극에서도 김향기(24)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2019년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우유 커플'로 사랑받으며 첫사랑 로맨스를 선보인 바 있다.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한샘 프로듀서, 배우 김향기·이주영·이상이·옹성우 등이 참석했다.

김향기와 옹성우는 이번 작품으로 나란히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김향기는 연극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당찬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 역, 옹성우는 작가 '윌 셰익스피어' 역이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998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연애담에서 비롯됐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젊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를 만나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4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인 후 미국, 캐나다, 일본, 남아공 등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2023년 초연 후 2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배우 김향기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젊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를 만나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5.7.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향기 첫 무대 데뷔…"연습만이 살길"

김향기는 옹성우와의 호흡에 대해 "페어마다 케미가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옹)성우 오빠와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케미는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맞춰갔던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막내이기도 하고 연극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된다"며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마음으로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각자 맡은 배역의 매력과 관련해 옹성우는 "저는 윌의 매력이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풋풋한 모습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저도 걱정이 많고 겁도 많은 편인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제 모습을 윌에 투영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향기는 "극 중에 비올라가 윌이 쓴 편지를 낭독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그 글을 한국어로 관객분들께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올라는 초반에는 소녀 같은 면모가 있지만, 점차 성숙해 간다"며 "비올라가 성장해 가는 변화의 흐름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규형(왼쪽부터)과 이주영, 손우현, 박주현, 이상이, 김향기, 옹성우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젊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를 만나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5.7.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옹성우가 꼽는 작품의 관전포인트

작품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옹성우는 "1막은 위트 있고 세련된 유머, 2막은 '윌과 비올라의 더 깊어진 관계'"를 꼽으며 "저는 윌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비올라와의 관계'이기 때문에 특히 2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이 작품은 굉장히 역동적"이라며 "안무는 연극이라기보다 퍼포먼스에 가까울 정도로 강렬하고, 조명의 변화나 시대를 고증한 의상들도 관객이 3시간 동안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드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뮤즈를 통해 잃어버린 예술적 영감과 재능을 되찾고 싶은 작가 '윌 셰익스피어' 역엔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가 연기한다.

셰익스피어의 사랑이자 부유한 상인의 딸로, 당시 여성에게는 금기됐던 연극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당찬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 역에는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일 개막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오는 9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포스터(쇼노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