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법조계에 따르면 IT 업체인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는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184억원을 투자받았다. 2010년 대학원에서 김 여사를 처음 만난 김씨는 2013년 IMS모빌리티 설립에 관여, 2018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해당 회사의 이사를 지냈다. 2012년 3월부터 3년간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감사도 맡았다.
특검은 대기업들이 IMS모빌리티에 투자할 당시 오너리스크 등으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차단'과 '분식 회계'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었고, HS효성은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김 여사 측근인 김씨가 역할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IMS모빌리티는 설립 초기에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도이치모터스에서 BMW 50대를 장기 임차해 사업에 활용했고, 2016년과 2019년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전시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김씨 사무실과 가족들이 주소지를 이전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며 "해외 도피 및 증거인멸 정황이 있다고 보여 증거 인멸 방지를 위한 신속한 수사 진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지난 8일 김씨 주거지와 회사 등 20여 곳에 대해 압수 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특검은 '김건희 집사 게이트'가 특검 수사 대상이라는 점을 법원에 다시 소명해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받을 계획이다.
사건 구조가 유사한 코바나컨텐츠의 뇌물성 협찬 의혹이 특검법이 정한 수사 대상인 만큼 IMS모빌리티의 관련 의혹도 수사해야 한다는 점을 법원에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등 투자 기업들에서 임의로 자료를 제출받는 방식으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HS효성 관계자는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사업 관련성 등을 고려해 투자했다"며 "로비를 위해 부실한 기업에 투자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이 사실과 달라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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