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방산 4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1044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5950억원) 대비 약 86% 증가한 수치로 사상 첫 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7187억원으로 추정된다. 2022년 체결한 아랍에미리트(UAE) 천궁Ⅱ 수출 계약에 따른 일부 매출이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오는 8월에는 천궁Ⅱ의 UAE 납품이 예정돼 있다.
K2 '수출 잭팟'을 터뜨린 현대로템은 2분기 영업이익 234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수치로 올해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IG넥스원 역시 전년 대비 70% 늘어난 8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항공우주(KAI)는 방산 4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8.8% 줄어든 678억원이다. FA-50의 폴란드 수출 지연이 영향을 끼쳤지만, 하반기 주요 완제기 납품 일정이 몰려 있어 실적 개선 여지는 남아 있다.
방산 4사는 올해 조 단위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며 4~5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일 폴란드와 약 9조원 규모의 K2 흑표 전차 2차 수출 계약 협상을 완료했다. 앞선 6월에는 KAI가 필리핀 국방부와 1조원 규모의 FA-50 12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해외 부품 의존도가 높으면 무역 장벽 등 대외 변수 영향이 커 납품이 지연되는 상황도 발생한다"며 "국산화율이 높을 경우 공급망 관리에 이점이 있어 납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재 K방산의 부품 국산화율은 평균 6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엔진은 특히 해외 의존도가 더 높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에 탑재된 F414 엔진 역시 미국 GE사의 제품이다. 외산 항공 엔진은 성능 개량이나 파생형 개발에 한계가 있고 수출 시 제약이 많아 국산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항공 엔진 개발의 선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꼽힌다. 유도무기·무인기용 엔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KF-21에 탑재되는 F414 엔진의 제작권을 GE로부터 이양받아 국내에서 생산한다. 한화에어로는 2030년까지 독자 항공 엔진 개발을 목표로 국방과학연구소와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등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현재는 미국의 라이선스로 엔진을 생산하는 방식이라 수출 시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약이 있다"며 "독자 엔진 개발을 통해 자립성을 확보하고 수출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항공 엔진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5개국으로 적은데 여섯 번째 개발국 진입을 목표로 기술 완성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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