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사진은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왼쪽)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의 모습. /사진=로이터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다.

10일(이하 한국시각)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오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매체는 "오타니는 직전 두 경기에서 2이닝을 투구했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3이닝까지 던질 수도 있다"며 "에밋 시핸이 오타니에 이어 공을 던질 두 번째 투수로 대기한다"고 전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한 두 팀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연전을 벌일 예정이다. 지구 선두 다저스(56승 38패)는 이날 기준 6연패를 당하며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샌프란시스코(49승 42패)와의 격차는 5경기로 이번 시리즈 승패에 따라 차이가 벌어질 수도 좁혀질 수도 있다.

2023년 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긴 재활 끝에 지난달부터 투수로 복귀했다. 그는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0㎞) 이상의 강속구와 94마일(약 152㎞) 이상의 변화구를 구사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오타니는 올시즌 6경기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최대 2이닝까지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점차 투구 수를 늘리는 중이다.

만약 이정후가 오는 13일 경기에 출전할 경우 첫 투타 맞대결이 성사된다. 지난달 지독한 타격 부진에 빠진 이정후는 7월 타율 0.296(27타수 8안타)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선발 라인업에 재진입했다. 큰 문제가 없는 한 선발 제외 가능성은 적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한 번도 맞대결을 펼쳐본 적이 없다. 이정후는 오타니가 부상으로 타자에만 전념했던 2024시즌 메이저리그(ML) 데뷔해 맞대결 기회가 없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에도 오타니는 타자로만 활약했다.

긴 이닝을 투구할 수 없는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2~3이닝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에 두 선수의 맞대결은 한 차례 정도로 예상된다. 다만 최악의 경우엔 맞대결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최근 이정후는 7번 타자로 주로 출전하고 있다. 만약 오타니가 2이닝 동안 여섯 타자를 잡을 경우 이정후까지 타격 기회가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