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6880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5633건)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2022년 이후 3년 만의 최대치다.
가격 상승도 뚜렷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평균 2억9943만원으로, 지난 1월(2억9827만원) 이후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가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텔은 동일 면적 대비 아파트 가격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랐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주상복합 전용 84㎡는 지난달 17억2500만원(14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5월 동일 면적이 16억2500만원(8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1억원 오른 금액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 하이페리온' 전용 137㎡는 지난달 27억5000만원(41층)에 거래돼 지난 5월 동일 면적 거래 26억6000만원(25층)보다 9000만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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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형 오피스텔, 실수요자 대안으로 부상 ━
목동의 경우 대출·세금 규제가 높은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되지 않아 대출 한도가 더 높다. 현대 하이페리온 전용 138㎡ 아파트는 실거래가가 29억3000만원으로 대출 한도가 6억원인 반면 137㎡ 오피스텔은 26억5000만원 기준 최대 18억55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아파트는 최소 23억3000만원의 현금이 필요하고 오피스텔은 7억9500만원만 있으면 매수가 가능하다.
아파트 대비 자금 문턱이 낮은 주거형 오피스텔의 규제 풍선효과도 우려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담대 6억원 규제를 받지 않는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대체하는 주거 수단으로 부각되며 신혼부부나 30~40대 직장인 등 실수요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 관점에서 볼 때 가격 상승이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출 규제의 틈새를 노린 수요가 유입돼 단기 상승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아파트 만큼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공실률과 임대수익, 입지 등을 고려한 투자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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