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가 시비옹테크(세계랭킹 4위·폴란드)가 114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결승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우승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시비옹테크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어맨다 아니시모바(12위·미국)를 상대로 57분 만에 2-0(6-0 6-0)으로 꺾고 우승했다.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리한 것은 1911년 도로시 체임버스(영국) 이후 114년 만이다.
아울러 시비옹테크는 개인 첫 번째 윔블던을 제패했고,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를 '6'으로 늘렸다.
그는 프랑스오픈(2020·2022·2023·2024년), US오픈(2022년), 윔블던(2025년)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앞으로 호주오픈 우승만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특히 윔블던 징크스도 깨트렸다. 2018년 윔블던 주니어 챔피언이었던 시비옹테크는 프로 입문 후 윔블던 8강을 넘어선 적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극복했다.
또한 하드, 클레이, 잔디 코트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모두 우승한 8번째 여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비옹테크의 우승이 극적인 이유는 1년 만에 이룬 '반등'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던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로 1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후 부침하며 세계랭킹이 8위까지 떨어졌다. 4연패에 도전한 프랑스오픈에서도 4강 탈락하는 하향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시비옹테크는 윔블던 준비에 열중했고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땄다.
시비옹테크는 "이런 일이 일어날지 누가 예상했을까. 나 역시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겐 너무 과분한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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