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90일 유예를 거쳐 이달 9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던 상호관세를 오는 8월1일부터 발효하는 것으로 유예했다. 그러면서 지난 7일부터 각국 정상에게 새로 조정한 상호관세율을 서한을 통해 통보하고 있다.
EU는 지난 4월 상호관세율을 처음 발표했을 당시 20%였는데 이번 서한에서는 10%포인트가 올랐다. 미국과 EU 협상팀은 지난주부터 무역협상을 시작했고 자동차와 농산물 등 핵심 쟁점을 비롯, 관세율과 비관세 무역장벽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고율 관세는 이 같은 상황을 깨고 EU 측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8월1일까지 계속 협력할 준비가 됐고 EU 수출품에 3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필수적인 대서양 공급망을 교란해 양쪽 모두의 기업, 소비자, 환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비례적 대응조치 채택을 포함해 EU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멕시코 관세도 5%포인트 상향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캐나다와 함께 멕시코에 25% 관세를 발표한 뒤 4월엔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멕시코를 제외했는데 이날 서한을 통해 인상을 공개한 상황.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제조된 합성마약 펜타닐이 미국으로 반입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멕시코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마약 카르텔에 맞서고 펜타닐 유입을 차단하는 데 성공한다면 관세가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한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에 따라 현재 관세가 면제되는 상품이 경우 관세가 계속 면제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일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대한 서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5건(24개국+EU)의 서한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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