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니크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꺾고 윔블던 우승컵을 들었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3-1(4-6 6-4 6-4 6-4)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신네르는 5주 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당한 2-3 역전패를 설욕하고 개인 첫 번째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300만 파운드(약 55억 8000만 원)도 거머쥐었다.

신네르의 개인 통산 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호주오픈(2024·2025년)과 US오픈(2024년)에 이어 윔블던(2025년)까지 제패한 그는 프랑스오픈만 정복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또한 신네르는 남녀를 통틀어 윔블던 단식에서 우승한 최초의 이탈리아 선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신네르는 이번 대회 16강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1위·불가리아)를 상대로 1, 2세트를 내주고 3세트 2-2로 맞선 상황에서 상대 선수의 기권으로 8강 진출권을 따낸 것.

극적으로 생존한 신네르는 이후 벤 셸턴(10위·미국), 노박 조코비치(6위·세르비아), 알카라스를 연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윔블던 챔피언 얀니크 신네르(왼쪽)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 AFP=뉴스1


신네르는 알카라스를 상대로 5연패를 당하다가 윔블던 결승에서 승리를 따냈다. 다만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알카라스가 여전히 8승 5패로 우위다.

윔블던 우승 후 신네르는 "정말 특별한 기분이다. 꿈꿔왔던 순간"이라며 기뻐했다.

신네르는 프랑스오픈에서 알카라스에게 당한 충격적인 역전패가 윔블던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오픈에서 힘든 패배를 당했지만,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 깨닫는 것"이라고 돌아본 뒤 "패배를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했고, 그것이 윔블던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신네르의 벽에 막혀 대회 3연패가 무산됐고, 연승 행진도 24경기에서 멈췄다. 더불어 6번째 메이저대회 결승 만에 처음으로 졌다.

윔블던 챔피언 얀니크 신네르(오른쪽)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 AFP=뉴스1


알카라스는 "패배는 언제나 힘든 일"이라며 "신네르에게 축하를 전한다. 신네르가 가져갈 우승 트로피였다. 그는 매우 뛰어난 테니스 경기를 했고, 앞으로 우리는 훌륭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남자 테니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최근 7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신네르와 알카라스가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지난해에는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했다. 올해는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컵을 들었고,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