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8년 만에 만나서 청첩장 주는 친구 결혼식 참석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중학생 때 친해진 친구 5명이 있다. 지금까지 매년 한두 번씩 만났다. 아무래도 5명이라 만나기 한 달 전부터 서로 스케줄 조율 후 약속을 잡았다"고 운을 뗐다.
문제는 약속 당일 불참을 통보하는 친구 B씨였다. A씨는 "대부분 당일에 불참 소식을 전해 나머지 4명끼리만 만났다. 당일 파투 내니까 아예 약속이 엎어진 적도 많고 B씨 없이 놀기도 했다. 그러기를 8년간 반복했고 이젠 자연스럽게 B씨 빼고 4명끼리 만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던 중 B씨가 갑자기 단체대화방을 개설해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약속 날짜가 가까워지자 B씨는 "그날 말고 그다음 주 일요일에 만나도 되냐. 청첩장 나오는 게 딜레이돼서 그날 못 줄 것 같다"며 또 일정을 바꾸려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솔직히 청첩장 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면서 "그동안 모든 약속 파투 내놓고 청첩장 약속은 잘 지키더라. 다섯 명 모두 일정을 바꾸기 어려워서 '이번엔 그냥 놀고 다음에 줘'라고 한 후 만났는데 부득부득 청첩장을 들고 왔다"고 전했다.
A씨는 "삼겹살 가게에 갔는데 B씨가 자기 배부르다고 손 떼고 있어서 5명이 10만원어치 먹었다. 사주는 사람이 배부르다고 아예 안 먹고 있는데 더 시키기 뭐 했다. 2, 3차는 나머지 4명이 더치페이했다"면서 "결혼식에 가고 싶은 마음이 거의 없다. 청첩장 모임으로 밥을 얻어먹긴 했지만, 안 가고 돈만 내고 싶다. 밥 얻어먹었으면 가라는 말도 있긴 하던데 꼭 가야 하는 상황이냐. 결혼식에 자주 간 게 아니라 지혜가 부족해 의견을 여쭌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B씨 태도를 지적하며 결혼식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자기 결혼식 끝나면 절대 연락 안 할 스타일" "다음 연락은 아이 돌잔치일 듯" "2, 3차를 더치페이했으면 삼겹살 금액 돌려줄 필요 없지 않냐" "괘씸해서 더 안 가고 싶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후 추가 글을 통해 "조언을 보고 결혼식장엔 안 가고 축의만 하기로 했다. 애초에 청첩장 모임을 가졌으면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결혼 예정인 두 친구만 결혼식장에 간다고 하더라. 다 같이 안 가는 사이다 결말 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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