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열린 기술설명회에 참석한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은 이같이 말하며 "독보적인 무선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의 핵심축인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 시장에서 글로벌 1위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LG이노텍 본사 앞에는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이 적용된 차량이 실제 시연되고 있었다. 디지털키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뒷주머니에 넣고 차량과 5m 떨어진 구간에 들어서자 차량 옆 설치된 모니터에 운전자를 환영하는 웰컴(Welcome) 문구가 나타났다.
배성준 편의제어통신S/W개발팀장은 "고객의 니즈에 따라 차량 조명을 깜빡이게 하거나 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펼쳐지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웰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BLE(저전력 블루투스)에 더해 새롭게 탑재된 무선통신 기술인 UWB(초광대역), 고정밀 3D 측위 알고리즘 덕에 오차 없는 위치 파악이 가능했다. 사용자가 차량 문 10cm 이내에 있을 때만 해당 기능이 활성화돼 엉뚱한 문이 열리거나 측위 오류로 디지털키가 비활성화되는 걸 방지한다.
디지털 키 소유자가 트렁크 밑 부분에 달린 '킥 센서' 주변에 발을 갖다 대자 트렁크 문이 열리기도 했다. 버튼을 누르거나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편리하게 트렁크 문을 열 수 있었다.
자체 개발한 레이더는 안전과 편의성을 높였다. 대표적으로 아이의 움직임 또는 호흡을 레이더가 감지해 운전자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알람을 보내는 '아동 감지'(CPD) 기능이 이날 시연됐다. 차량에 6세 미만 아동과 유사한 심장 박동수를 지닌 인형이 홀로 남겨지자, 미세 호흡이 감지되면서 10초 만에 운전자에게 알람이 전송됐다.
남형기 Connectivity개발실장은 "좌석 중량 변화로 탑승 여부를 감지한 기존 CPD 기능과 달리 아동 특유의 미세 호흡을 감지해 정확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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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중심으로 수주 노력…2028년 상용화 목표━
주요 소구점은 안전성과 측위 정확도다. 김 사업담당은 "10cm 이내의 측위 정확도를 구현할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LG이노텍을 포함해 2~3개 업체에 불과하다"며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 차체 모형에 맞는 설루션을 구현해 정확도를 높이는 것도 강점"이라고 했다.
다른 분야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남 실장은 "UWB만의 측위 정확도를 기반으로 자율 주차용으로의 확대도 염두 중이다"며 "나아가 가전 분야에서는 LG전자의 AI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 씽큐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리스크에 대해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단 입장이다. 김형근 전장마케팅담당은 "현재 동남아·유럽·북미·멕시코 등 대륙별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며 "관세 정책이 매일 새롭게 바뀌는 상황 속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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