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1조341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938억원) 대비 12.3%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7억원에서 1327억원으로 11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수익 제품 비중이 높은 중공업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초고압 전력기기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변압기와 차단기를 생산하는 미국 법인의 1분기 매출은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약 1조1000억원에 달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말에도 미국 유틸리티 업체를 대상으로 약 2600억원 규모의 초고압가스절연개폐장치(GIS) 수주를 확보했다. 이번 수주는 미국 시장 내 변압기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에서 차단기 부문으로까지 수주 영역을 넓힌 첫 사례로,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GIS는 변압기와 함께 필수로 설치되는 전력기기로, 기술 장벽이 높고 리드타임이 짧아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효성중공업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생산능력을 약 2배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도 실적 성장의 또 다른 축이다. 친환경 전력장비 인증과 노후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신규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유럽 주요 국가에서 높은 제품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본격적인 매출 기여는 2026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오세아니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수요 확대 흐름이 관측된다. 효성중공업은 기존 중동·동남아 중심의 시장 포트폴리오를 북미·유럽·오세아니아 등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지역 다변화 전략이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중공업 부문의 국내 매출은 2022년 53.6%에서 지난 1분기 28.0%로 줄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 20.1% → 39.3% ▲북중미 13.6% → 20.0% ▲유럽 2.7% → 10.0%로 전체 지역에서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
건설 부문도 회복세에 진입했다. 진흥기업 중심으로 진행 중인 주택사업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일부 대형 분양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건설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수준이다.
효성중공업은 탄탄한 수주고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10조4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6조1000억원)보다 70.5% 증가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는 AI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로 인해 변압기 및 차단기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라 ESS와 신규 변압기 수주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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