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소차 누적 보급대수는 올 상반기 기준 4만여대이며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신차 '디 올 뉴 넥쏘'와 함께 1만3000대 분의 정부 보조금이 확정된 만큼 연대 5만대 판매 돌파가 기대된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글로벌 친환경차 전환기의 대표적인 라인업으로 꼽힌다. 국내 수소차는 2018년 현대차가 수소승용차 '넥쏘'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성이 각인됐다.
출시 2년 만인 2020년에 누적 보급대수 1만대를 넘어섰고 이후 2만대를 돌파하는 데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23년에는 3만대에 도달하는 등 수소차 보급 속도는 가팔라졌다.
올해는 넥쏘 후속 모델인 '디 올 뉴 넥쏘' 출시와 함께 환경부가 승용차 1만1000대, 수소버스 2000대에 대해 7218억원의 구매 보조금을 확정하면서 수소차 보급은 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수소차 보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전기차와 비교하면 정부와 각 지자체의 관리, 지원정책 등은 상대적으로 뒤처쳐 수소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부족한 충전시실은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꼽힌다. 전기차 충전소는 전국 곳곳에 촘촘하게 구축돼 있지만 수소차 충전소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전국 수소차 충전소는 227곳인 반면 전기차 충전소는 약 400배인 9만729곳이다.
서울시 전기차 보조금의 경우 상반기 조기 마감돼 하반기 추가 신청 접수를 받고 있지만 수소차는 올해 예정된 160대 가운데 아직 100여대분이 남았다.
부족한 수소차 충전소 인프라가 소비자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시에 설치된 수소차 충전소가 총 10곳에 불과하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수소차가 보급 5만대를 넘어 대중화 초입단계까지 올라서려면 이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내연기관차처럼 원활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도심 충전소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제자리걸음이다.
글로벌 수소차시장은 사실상 현대차와 토요타가 주도한다. 현대차가 넥쏘 등 수소차 글로벌 주도권을 잡고 시장을 확대하려면 국내 흥행을 통한 경쟁력 입증도 중요하지만 부족한 인프라가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설치에 제약이 적은 '고압 이동형 수소충전소' 개발을 완료하는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도심 수소충전소 확충에는 정부의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수소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은 수소를 중요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지정하고 수소 관리를 총괄 담당하는 국가차원의 전담 기관도 있지만 한국은 없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요인은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이라며 "충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 차원의 전반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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