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글로벌 경상용 전기차 및 PBV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경상용 전기차 판매량은 약 66만 대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전체 경상용차 시장의 약 7%를 차지하는 규모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년 대비 90% 성장한 45만 대를 판매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유럽은 11만7000여 대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고, 미국은 전년보다 55% 증가한 2만6000여 대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은 2만1000여 대로 전년 대비 52% 급감했다. 경상용 전기차 중 1톤 전기트럭은 초기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짧은 주행거리와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인해 수요가 LPG 트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상용 전기차 판매량 증가 속 PBV 시장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PBV는 목적기반 모빌리티로 특정 목적에 맞춰 제작된 차량을 의미한다. 주로 상업용으로 사용되며 모듈화된 구조를 통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최근 기아는 PBV 전용 플랫폼 'PV5'를 선보였다.
KAMA는 ▲환경 ▲경제성 ▲수요 세 가지 측면에서 PBV의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전동화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고 내연기관보다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물류기업의 전기밴 도입이 확대, 어린이·고령자·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이동 수단으로서 PBV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PBV 신차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르노-볼보-CMA(물류기업)가 합작한 전기밴 전문기업 'Flexis'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 CATL은 자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경상용 EV 플랫폼 'Kunshi'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기아가 PV7, PV9 등 대형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보고서는 PBV 도입 및 시장 확대를 위해 ▲PBV 출시에 따른 인증 절차 간소화 ▲규제 유연성 확보 ▲가격 인센티브 제공 ▲국내 제조기반 유지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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