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마음을 맡기다' (문예바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시인이자 수필가, 소설가인 이성숙 작가가 유럽 60일간의 여정을 담은 여행 에세이를 펴낸다. 8월 출간 예정인 이 책은 작가가 바람에 마음을 맡기고 발길 닿는 대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떠난 무계획 유럽 여행의 생생한 기록이다.


이 작가는 이번 여행을 통해 치열하게 걸으며 오직 그만의 감각으로 보고 느낀 것들, 몸으로 직접 겪은 다채로운 경험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그는 이 책이 "자신을 향한 몰입과 응축된 사유의 기록이자, 혼자 걷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응원"이라고 밝혔다.

책 속에는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인상 깊은 구절들이 가득하다. "여행을 고민하는 당신이라면 그저 툭툭 털고 떠나라. 고민하느라 꾸물대면 못 떠날 이유가 쌓여만 간다"며 망설이는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는다. 또한 "여행은 세포를 각성시켜 현재를 더욱 뜨겁게 이끄는 일"이라는 문장을 통해 여행의 본질적인 의미를 되새긴다.

본문 중 '별책부록 같은 코미야스'에서는 "살다 지쳐 세상과 나를 떼어 놓고 싶을 때 나는 주저 없이 이곳을 찾게 되리라"며 한적한 바닷가 마을 코미야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다. '여행은 사람이다'에서는 낯선 이들의 친절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경험을 공유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기심의 의미를 사유하게 한다.


특히 'MSC 크루즈 하선하여 파리로' 부분에서는 14층 객실에서 무거운 짐을 끌고 내려와 기차를 타기까지의 숨 가쁜 여정을 박진감 넘치게 묘사해 독자들에게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한다.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그리고 다시 포르투갈로 이어지는 그의 여정은 때로는 감성적으로, 때로는 유쾌하게 펼쳐진다. 각 지역의 풍경과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간접적인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 혹은 새로운 영감을 찾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바람에 마음을 맡기다/ 이성숙 글/ 문예바다/ 2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