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 가수 겸 배우 김동준이 11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4월부터 상연 중인 쇼뮤지컬 '드림하이'를 통해서다.
'드림하이'는 지난 2011년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로 지난 2023년 초연된 후 지난 4월 5일부터 6월 1일까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재연됐다. 이후 지난 6월 1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동준은 극 중 세계적인 팬덤을 가지고 있는 K팝 스타이자, 자신의 삶이었던 무대에서 도망친 후 선생님 강오혁을 통해 다시 무대의 이유를 찾게 되는 송삼동 역을 맡았다. 재연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박경림과의 인연을 통해 '드림하이'에 출연하게 된 김동준은 2014년 상연된 '올슉업' 후 11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지난 2023년 제대 후 드라마 '고려거란전쟁'과 '신병3'를 통해 대중들을 만나왔던 김동준. 그는 '드림하이'를 통해 더 팬들과 가까이 소통하면서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최근 뉴스1은 이처럼 바쁘고도 즐겁게 '드림하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김동준을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만났다. 공연을 앞두고 분주히 무대 준비에 매진 중인 그를 만나 '드림하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①에 이어>
-팬들의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노래하는 김동준의 모습을 본 건데, 뮤지컬 복귀 후 팬들의 반응은 어땠나.
▶너무 좋아해 주셨다. 제가 무대를 소홀히 한 적은 없지만 너무 오랜만에 찾아뵀구나 싶었다. 제가 전역하고 나서 바로 '고려거란전쟁'을 찍으면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그 이후에는 '신병3'에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깐 무대를 보고 싶으셨던 게 컸던 것 같다.
-'고려거란전쟁' 때도 삭발을 하고 바로 '신병3' 때도 머리카락을 잘라, 이제 겨우 머리를 기르기도 했는데.
▶다들 '언제 머리 기르냐?'고 하더라.(웃음) 계속 빡빡이니깐. 지금은 무대에 오르니까 팬들도 너무 좋아하시더라. 또 퇴근길에 팬분들 만나 인사나눌 수 있어서 좋다. 저희 '드림하이'가 쇼뮤지컬이다 보니깐 관객석도 되게 밝게 비춘다. 그래서 팬들의 얼굴도 보이는 팬들 눈빛과 표정을 보니깐 이걸 할까 고민했던 제가 그 순간에 너무 죄송하더라. 그래도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니깐 이제 저는 더할 나위가 없다.
-이번 공연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넘버가 있다면 무엇이었나.
▶다 좋은데 저는 '룩 인 더 미러'와 '스타라이트'인 것 같다. '룩 인 더 미러' 가사 자체가 '거울 속 너를 봐라, 나를 봐라, 여전히 빛나고 있지 않냐?'라는 얘기를 하는데 그게 관객분들한테 전하는 가사이기도 하지만, 저 자신한테 하는 얘기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 내가 나를 응원해 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좀 감정이 많이 올라올 때도 있다. '스타라이트' 가사도 '별들아, 이제 제발 꺼지지 마라'라는 얘기를 하는데 저도 꿈을 꾸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한테 하는 얘기인 것 같아 눈물이 나오기도 하더라. 너무 감정 과잉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내가 하는 감정의 솔직함이 관객분들께는 내 마음을 진실하게 전달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드림하이'는 꿈에 대한 뮤지컬이기도 한데, 김동준이 꿨던 꿈과 지금의 꿈은 무엇이 있나.
▶연장선인 것 같다. 저는 가수가 되는 게 어렸을 때 꿈이었고,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또 다른 꿈이 생겨서 지금 그 꿈을 살아가는 중인데, 그게 정말 연장선인 것 같다. 꿈을 향해 달려오다 보니 또 다른 꿈이 생기고, 그 꿈들을 좇아가다 보니 또 꿈을 꾸게 된다. 데뷔를 한 지 벌써 15년이 지났는데, 15년 전에는 연습생을 했고, 또 그전에는 학생이었을 때가 있다. 그때도 꿈이 있었고, 지금도 꿈을 끊임없이 꾸고 있다. '그런데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작품 하면서 많이 하게 됐다. 이제는 '내 꿈을 내가 잘 인지하고 있어야 지금 이 순간에 내 선택과 마음을 솔직하게 가져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저는 이 '드림하이'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드림하이'를 통해서 앞으로 뮤지컬 장르에 계속해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지 않았나.
▶욕심이 생기더라. 뮤지컬뿐만이 아니라 무대에 서는 모습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하게 됐다. '아 나는 무대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이 좋아하는 마음을 내가 좀 아꼈구나' 생각이 들더라. 한동안 제가 '미디어를 우선으로 해야겠구나, 대중에게 나라는 존재를 각인시켜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깊게 했는데, 그러면서도 무대라는 걸 놓치지 않고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무대는 제가 직접적으로 에너지를 받게 되니깐 이제는 무대에서도 인사를 더 드리고 싶다는 걸 느낀다.
-마지막으로 아직 '드림하이'를 보지 않은 관객에게 추천의 말을 전하다면 어떤 말을 남기고 싶나.
▶지금 이 순간, 삶에 지친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다. 지쳤다는 건 그만큼 노력을 했다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쳤다와 포기했다는 건 좀 다르다고 본다. 지침은 쉼이 좀 필요한 거고, 포기는 끝까지 안 간 거다. 지침을 느끼고 있다는 건,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 꿈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꿈을 이루기 위해 정말 노력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 잘 풀릴 때도 있고 안 풀릴 때도 있는 거다. 잘 풀렸을 때의 지침도 있고, 안 풀렸을 때의 지침도 있을 텐데, 그런 지쳐 있는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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