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Lao, Mt. Tianshan, Central Asia 2025, 2025, Photography on Kozo Paper, 200x135cm (중정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중정갤러리가 8월 2일부터 8월 30일까지 시즌 라오(Season Lao) 작가의 개인전 '자연 여백'(Natural Emptiness)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눈, 안개, 계절 변화 등 자연 현상을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낸 사진과 영상, 사운드가 어우러진 설치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시즌 라오의 작업 철학은 장자의 '허실·생백'(虛室·生白) 사상과 깊이 연결된다. '텅 빈 방에 빛이 스며들면 자연스럽게 밝아진다'는 이 격언처럼, 작가는 마음의 선입견과 잡념을 비워야 진리가 드러난다는 의미를 작품에 담아낸다.

그의 대표작인 '자연 여백' 연작에서는 안개와 눈과 같은 자연 현상이 한지와 유사한 질감의 일본 전통지에 인화되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자연의 비인간적 능동성과 이러한 형상들이 드러내는 무형의 미학적 잠재력을 보여준다.


Season Lao, KYOSHITSU SHOHAKU-An Empty Room Turns White For Enlightenment(허실·생백), 2025, logs, video (중정갤러리 제공)


프랑스 철학자 로마릭 자넬은 라오의 작품이 "풍경 사진을 넘어서 자연 현상의 우연성에 자신을 맡김으로써 '여백'을 드러낸다"며 이 여백이 "부재나 공허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 자아와 타자, 관찰자와 관찰 대상 사이의 구분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교차의 구역이자 형성 이전의 열린 관계성이 펼쳐지는 장"이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지난 2월 서울을 방문해 촬영한 북한산 풍경을 담은 신작 '마운틴 북한산 2025'(Mt. Bukhansan, Seoul, South Korea, 2025)과 더불어 유럽, 중앙아시아, 유라시아 국경지대, 일본 등지의 자연을 담은 신작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시즌 라오는 1987년 마카오 출생으로 현재 교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즌 라오는 국제적으로 활발히 전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주요 미술관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