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 윌리엄스가 애슬레틱 빌바오와 10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 15일(한국시각) 재계약을 마친 윌리엄스(오른쪽)의 모습. /사진=아틀레틱 빌비오 홈페이지 캡처
니코 윌리엄스(애슬레틱 빌바오)가 FC바르셀로나의 러브콜을 뒤로한 채 10년 재계약에 서명했다.
빌바오는 지난 15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윌리엄스의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구단은 "윌리엄스는 빌바오와 함께 계속해서 역사를 써내려 한다"며 "그는 이날 산 마메스(빌바오 홈구장)에서 2035년까지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이는 1군에서 체결된 가장 장기계약"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내 인생 클럽과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며 "산 마메스에서 우리 팬, 가족과 함께 역사를 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게 준 모든 사랑을 최대한 보답하고 싶고 내 플레이로 경기장을 즐겁게 만들고 싶다"며 "이번 계약은 팬들을 위한 것이다. 난 늘 큰 사랑을 느꼈고 이런 팬들을 가진 빌바오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02년생인 윌리엄스는 빌바오 유스를 거쳐 2020-21시즌 프로로 데뷔했다. 리그 최고의 드리블을 갖췄단 평을 받는 그는 슈퍼크렉으로 활약하며 빠르게 팀에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윌리엄스는 2023-24시즌 37경기 8골 16도움, 2024-25시즌 45경기 11골 7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윌리엄스는 유로 2024에 출전해 맹활약하며 12년 만에 고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함께 대표팀에 차출된 라민 야말과 뛰어난 호흡을 보여줬고 바르셀로나의 러브콜을 받았다. 일각에선 바르셀로나와 윌리엄스가 개인 합의까지 마쳤다고 보도했지만 그는 팀에 남는 낭만을 보였다.

빌바오는 '바스크 순혈주의'라는 독특한 선수단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있다. 바스크를 연고로 한 빌바오는 예로부터 '바스크인'이거나 '조상이 바스크인'인 경우, 혹은 '바스크 지역 내 유소년팀에서 활약한 선수'만 영입하는 독특한 영입 규정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빌바오 출신 선수들은 유독 높은 충성심과 애정을 보였다. 타지역 팀들은 아무리 빌바오 선수들이 탐나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가나 출신 아버지와 라이베리아 출신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윌리엄스는 이민자의 자녀지만 바스크 지방에서 나고 자란 덕에 빌바오에서 활약할 수 있다. 그는 동생 이나키 윌리엄스와 함께 빌바오에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