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열린 한일전에서 양 팀 선수가 공중볼을 경합하고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일본 매체가 일본축구대표팀의 한일전 승리를 두고 "한국의 피지컬을 앞세운 공격을 다 막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동아시안컵 2승1패(승점 6)가 되며 3전 전승을 기록한 일본(승점 9)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이로써 한국은 대한민국 수립 이후 일본과 치른 82번의 A매치에서 17패(42승23무)째를 안게 됐다. 또한 최근 3경기 연속 패배(3연패)라는 치욕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드시 이겨야 우승할 수 있었던 한국은 전반 8분 저메인 료에게 실점한 이후 남은 시간 롱볼 축구로 일본 골문을 계속 두들겼으나, 끝내 뚫지 못하고 석패했다.

이태석(포항)과 김문환(대전) 등이 이호재(포항)과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제공권을 겨냥한 크로스를 여러차례 올렸지만 일본의 밀집 수비에 막혀 득점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일본 매체 '풋볼채널'은 일본이 한국의 피지컬을 앞세운 공격을 잘 막아낸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한일전을 마친 뒤 관중에게 인사하는 선수들. 2025.7.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 매체는 "우승을 위해 마지막까지 몰아친 한국의 공격을 상대로, 일본은 이를 능가하는 수비력을 보여줬다"고 자찬했다.

일본 수비수 코가 타이요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피지컬의 공격수를 둔 한국이 롱볼을 노릴 것이라는 걸 예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라키 하야토·안도 토모야와 함께 공중볼이 올 곳을 미리 준비하고 철저하게 대비해 막았다"고 복기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일본은 그동안 피지컬에서 한국에 밀린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날은 공중볼 경쟁에서 한국을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이후 세컨드 볼 반응에서도 더 나았다"면서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지 못한 건 어려운 전개의 요인이었지만, 그래도 한국의 롱볼을 이겨내고 90분 동안 무실점으로 막은 건 좋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도 비슷한 견해를 냈다. 이 매체는 "후반전에 한국에 주도권은 내줬지만, 이제 한국을 상대로 공중볼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값진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풋볼존'은 역시 "이전과는 다른 한일전이었다. 일본이 높이와 힘에서 한국에 밀리지 않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일본이 개인 능력과 팀으로서 우위를 점해 한국을 꺾을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