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4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주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도곡동 개포우성4차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에 돌입하면서 대형사들의 수주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4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 17일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일정을 공식화했다. 조합은 오는 25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9월9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입찰 방식은 도급제·총액 일반경쟁입찰로 입찰보증금은 300억원이다. 입찰 마감 3일 전까지 전액 현금 납부하거나 현금 150억원과 이행보증보험증권 150억원을 내야 한다.


총 공사비는 약 6498억원(3.3㎡ 기준 920만원)으로 책정됐다. 도곡동 중심에 위치해 인근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대형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49층 도곡 타워… 빅3 '프리미엄 승부수'
사진은 양재천과 개포경남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1985년 준공된 개포우성4차는 8개동 총 459가구 아파트다.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49층의 공공임대주택 128가구를 포함한 총 108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사업에 관심을 보인다. 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은 개포우성4차와 인접한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포우성4차는 도곡동 핵심 입지이자 타워팰리스와 함께 지역 랜드마크가 기대되는 사업지"라며 "개포우성7차와 함께 개포지구 재건축의 정점을 찍는 프로젝트로 두 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포우성7차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경쟁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이번 개포우성4차 입찰에는 불참을 공식화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워 개포우성4차에는 입찰하지 않고 개포우성7차에 입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워 입찰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오티에르 브랜드를 선보일 전략적 사업지로 개포우성4차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외에도 송파한양2차 재건축 등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사업장에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내세워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신중한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고 내부에서 전략 수립과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입찰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3사가 입찰을 확정할 경우 개포우성4차 수주전은 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 등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빅3'의 경쟁 구도가 될 전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개포우성4차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불이 붙을 것"이라며 "대형 사업지들이 잇따라 입찰을 재개하면서 건설업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6·27 대출 규제 후 이주비난이 발생하며 시공사들의 자금 조달 리스크도 커졌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시공사가 조합원의 이주비 등 초기 비용을 떠안아야 해 수조원대 자금이 필요하다"며 "5대 건설업체 외에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