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규 교보생명 사장이 이달 11일 열린 채널전략회의에서 건강보험 판매 강화를 주문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교보생명 DEI 컨퍼런스에서 환영사하고 있는 조대규 사장./사진=교보생명
올 하반기 교보생명이 건강보험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건강보험에 특화한 특약과 연계 서비스도 개발해 생명보험 2위 자리로 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조대규 교보생명 사장이 여러 차례 건강보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낸 만큼 앞으로 건강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한 각 부서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적 개선을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조대규 교보생명 사장은 이달 11일 충남 천안시 계성원에서 열린 하반기 채널전략회의에서 전국 453개 지점장들을 대상으로 "보장의 밸런스 시즌2 실행력을 강화하자"며 "특히 건강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 상품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FP(보험설계사)의 영업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수익성이 높은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전사적인 차원에 집중해야 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교보생명은 올해 3월부터 조대규 사장 주재로 마케팅·영업과 관련한 팀장급 이상 임직원 30여명과 주1회 회의를 열고 건강보험을 포함해 고수익상품의 판매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 교보생명이 시행하고 있는 보장의 밸런스 프로젝트도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4년 3월 교보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한 조대규 사장은 1인 가구 증가, 저출산·고령화, 기대수명, 유병자 증가 등으로 생존보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해 종신·건강보험에 집중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1989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조 사장은 영업 현장을 담당하는 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영업교육팀장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보장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3대 질병을 포함한 주요 질병과 수술을 평생 보장하는 교보평생건강보험에 이어 맞춤형 건강보험(5월), 유병자보험(6월), 암간병평생보장보험(7월), 3밸런스보장보험(2025년2월) 등 신상품을 출시했다.

매년 최소 1개에서 최대 3개의 보장성보험 신상품을 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엔 무려 4개의 신상품을 쏟아냈다.

교보생명은 특약을 통해 추가 보험료를 지불하며 암·뇌심·혈관질환 등을 보장 받아야 했던 기존 보장성보험과 달리 기본계약으로도 암·뇌심·혈관질환 등을 보장하는 식으로 가입자들 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상품 판매건수를 늘린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조 사장이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내부적으로는 2위 한화생명과의 순이익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4위 신한라이프와의 격차는 더욱 벌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건강보험은 질병, 상해, 사망 등과 관련해 발생하는 비용이나 그로 인한 수입 감소를 보상하는 보험이다.

건강보험은 사망만 보장하는 상품보다 CSM(보험계약마진) 배수가 3배 이상 높아 보험사 수익성 강화에 유리하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조 사장이 건강보험 판매 확대를 강조한 데에는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 하면 빅3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

내부적으로는 2위 한화생명과 순이익 격차를 줄이고 4위 신한라이프와 순이익 격차를 더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927억원으로 한화생명(2957억원)과 30억원 차이다. 지난해 1분기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당기순이익 차이는 704억원이었다. 올 1분기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1651억원)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1276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교보생명(2979억원)과 신한라이프(1541억원)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1438억원이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매년 상하반기 진행하는 채널 전략회의에서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