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교황 레오 14세가 여름 휴가지인 카스텔간돌포에서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지부 수도자와 신자들을 만나 2027년 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지부(지부장 조우형 마태오 신부)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지난 17일 이탈리아 로마 인근 교황의 별궁 카스텔간돌포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알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들이 세운 교회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 숭고한 믿음을 계승해 선교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순례단을 격려했다.
교황은 "올해 4월 수도회의 초청으로 한국 방문을 계획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으로 인해 일정이 무산됐다"며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그때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알현은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소속 이기훈(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수사와 인연을 통해 성사됐다. 이 수사는 과거 레오 14세가 수도회 총장이던 시절 직접 교류한 인물이다.
알현 중 교황은 순례단 28명 전원을 일일이 소개받으며 각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부산에서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봉사자 부부, 어린이 순례자 등 다양한 신자의 삶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수도회는 "이번 순례와 교황 알현은 교황청과 한국교회의 깊은 신뢰와 우정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2027년 한국에서의 재회를 기대하며 기도와 준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성지순례단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벨기에 바뇌, 프랑스 파리·루르드, 스페인 로욜라, 포르투갈 파티마 등 유럽 주요 성모 발현지를 순례한 뒤, 순례 마지막 날에 교황을 알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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