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밤, 서울 곳곳에서 로맨틱한 야경을 즐겨보자. 사진은 응봉산 전망대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분주했던 낮의 열기가 식고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면 서울은 완전히 다른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굽이치는 한강과 보석처럼 빛나는 빌딩 숲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가 사랑하는 사람과 잊지 못할 밤을 보낼 수 있는 서울의 야경 성지 4곳을 추천했다.
북악스카이웨이
북악스카이웨이 정상에서 본 서울의 밤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해발 330m 높이에서 서울의 밤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내는 북악스카이웨이. 정상에 자리한 팔각정에 서면 N서울타워와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들이 발아래 아찔하게 펼쳐진다. 안전하다는 걸 알면서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이 황홀함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이다.

조금 일찍 도착해 북한산 너머로 해가 저무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시시각각 변하는 노을빛 하늘 아래 도시가 서서히 빛으로 물들어가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이곳의 명물인 라면 자판기도 놓치지 말자. 화려한 서울 전경을 병풍 삼아 즐기는 뜨끈한 라면 한 그릇은 낭만을 더하는 최고의 선택이다.
응봉산
응봉산 전망대 야경과 팔각정.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출사지답게 '서울 야경의 정석'이라 불리는 곳이다. 응봉산 전망대에 오르면 알록달록한 조명으로 물든 동호대교와 강변북로를 따라 흐르는 차량의 불빛,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한데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응봉역에서 시작되는 길은 다소 가파르지만 7분 남짓 데크길을 오르면 눈 앞에 펼쳐지는 '보상 같은' 풍경에 힘듦은 어느새 잊게 된다. 정상 팔각정에 설치된 무료 망원경으로 서울의 밤을 더욱 가까이 감상할 수 있다.
달맞이근린공원
달맞이근린공원에서 바라본 한강과 강변북로.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강의 야경을 조금 더 가깝고 역동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달맞이근린공원이 정답이다. 한강변에 우뚝 솟은 바위산에 자리한 이곳은 10분 정도 계단을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한강의 야경과 마주하게 된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 위 유람선과 강변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도시의 불빛, 저 멀리 롯데월드타워의 실루엣까지 한눈에 들어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른 명소들보다 덜 알려져 비교적 한적하게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연인들에게 추천한다.
바람산 전망대
신촌의 노을과 야경을 볼 수 있는 바람산 전망대. /사진=한국관광공사
짜릿한 야경보다 편안하고 아늑한 낭만을 원한다면 바람산 전망대가 제격이다. 신촌역에서 도보 15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고, 언덕길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땀 흘리지 않고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해가 지는 방향으로 시야가 탁 트여 있어 역동적인 노을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일몰 후에도 30분 이상 이어지는 보랏빛과 자주색의 황홀한 하늘은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다. 서서히 켜지는 가로등과 건물 불빛이 더해지면, 이곳은 가장 편안한 야간 데이트 명소로 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