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위기에 놓인 에릭 페디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새 출발을 한다. 사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한 페디의 모습. /사진=로이터
역수출 신화를 쓴 에릭 페디가 방출 절차를 밟은 지 4일 만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는다.

애틀랜타는 28일(이하 한국시각) 페디의 영입을 발표했다. 구단은 추후 현금 혹은 지명선수를 내주는 조건으로 페디를 영입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난 24일 페디를 양도지명(DFA)하며 방출 수순을 밟았다. 페디는 웨이버 기간 그를 원하는 팀이 없는 경우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거나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다. 다행히 애틀랜타가 손을 내민 덕분에 경력 단절 위기는 면했다.

2014 MLB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은 페디는 많은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으나 메이저리그(ML)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KBO리그 이적이었다. 2023시즌 NC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페디는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ERA) 2.00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2024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ML에 복귀한 페디는 21경기 7승 4패 ERA 3.11을 기록했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 LA다저스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그는 이적 후에도 10경기 2승 5패 ERA 3.72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페디는 올시즌 20경기 3승 10패 ERA 5.22로 부진했다. 시즌초 친정팀 워싱턴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는 등 맹활약한 그는 이후 하향세를 탔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선 ERA 13.25로 부진했고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페디는 "내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초반부터 실점하며 팀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었다"며 "자신감도 역대 시즌 중 가장 많이 떨어졌었다"고 고백했다. 새 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앞으로 매일 최선을 다해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