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서와 엄상백의 동반 부진으로 한화 이글스의 고민이 깊어졌다. 사진은 한화에서 활약 중인 엄상백. /사진=뉴시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황준서와 롱릴리프로 보직을 바꾼 엄상백이 또 한 번 부진하면서 선두 한화 이글스의 고민이 깊어졌다.

한화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2-9로 완패했다. 3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는 2위 LG트윈스와 2게임 차 앞선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올시즌 한화는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진 리그 최정상급 선발을 구성했다. 그러나 올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에 합류한 엄상백이 시즌 내내 갈피를 못 잡고 부진하면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꾸준한 믿음을 줬던 김 감독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엄상백을 불펜으로 돌렸고 대신 대체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인 황준서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황준서의 뒤를 엄상백이 받쳐주는 1+1 전략을 들고나왔지만 지금까지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27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황준서는 1회에만 홈런 세 방(4실점)을 맞고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엄상백은 긴 이닝을 소화해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2.2이닝 7피안타(2홈런) 6실점 난타당했다. 두 자릿수 실점을 허용한 한화는 2-13으로 힘없이 패했다.
후반기 한화 이글스의 선발의 한 축을 맡은 황준서가 두 경기 연속 부진했다. 사진은 한화에서 활약 중인 황준서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날 황준서는 2.3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 3사사구로 부진했다. 1회부터 이재현과 구자욱에게 안타, 르윈 디아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두 점을 내준 그는 2회엔 볼넷만 두 개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3회 김성윤에게 3루타, 구자욱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고 디아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2사 1루 상황에 등판한 엄상백은 강민호에게 사구, 김영웅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구원 투수로선 불안한 모습이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박승규와 이재현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김범수와 교체됐다. 이후 김범수가 김성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엄상백의 자책점이 늘었다. 엄상백의 이날 성적은 0.2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에 그쳤다.
엄상백과 황준서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한화 이글스와 김경문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사진은 김경문 한화 감독의 모습. /사진=뉴시스
결국 한화는 2-9로 패했다. 1+1 전략은 사실상 실패했다. 엄상백의 쓰임새가 애매해짐에 따라 한화의 고민이 깊어졌다. 그는 올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에 계약했다. 연봉과 기대치 등을 고려하면 패전조를 맡기엔 아까운 선수지만 필승조로 가기엔 투구 내용이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