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08억2200만달러다. 이는 역대 7월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 5월 감소로 돌아섰다가 6월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5.9% 증가한 2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업일 수는 25일로 전년 7월과 동일했다.
최대 수출품 반도체의 7월 수출은 147억1000만달러로 작년보다 31.6% 증가하며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 치웠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정가격 상승 흐름과 고대역폭메모리(HBM)·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바탕이 됐다. 올들어 반도체 수출은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 중이다.
자동차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한 58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6개월 연속 60억달러 이상을 수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선박 수출은 탱커·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물량이 확대되면서 전년동월에 비해 107.6% 늘어난 22억4000만달러를 기록,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제품(42억1000만달러, -6.3%)과 석유화학(37억5000만달러, -10.1%) 수출은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15대 주력품목 외 수출은 142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40억달러대를 돌파했다. 농수산식품(10억8000만달러, 3.8%), 화장품(9억8000만달러, 18.1%), 전기기기(15억6000만달러, 19.2%)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9대 주요 지역 중 6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對)미국 수출은 103억3000만달러로 1.4%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상승전환했다. 철강·차부품 등 다수 품목의 감소에도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과 화장품·전기기기 등 15대 외 품목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대아세안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5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10.1% 증가한 109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대EU 수출은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 등 다수의 주요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이면서 8.7% 증가한 60억3000만 달러를 기록,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110억5000만달러로 3.0% 떨어졌다. 대EU 수출은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 등 다수의 주요 품목에서 증가세로 인해 60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8.7% 올랐으며 5개월째 플러스다.
7월 수입은 전년동월에 비해 0.7% 늘어난 54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96억7000만 달러)은 11.3% 감소했지만, 에너지 외 수입(445억5000만 달러)은 3.7% 늘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앞서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66억1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달 무역흑자 규모는 2018년 7월 이후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7월은 미측의 관세부과 예고 시점(8월1일)을 앞두고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음에도 우리 기업들이 총력을 다해 수출 활동에 매진한 결과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미 협상 결과 관세가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 타결되면서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수출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정부는 우리 수출기업이 과거와는 다른 도전적인 교역환경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